의류 및 헌 옷 분리배출 기준, 수거함에 넣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

 계절이 바뀌거나 이사를 앞두고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상당한 양의 헌 옷과 잡화가 발생한다. 대부분은 집 근처에 설치된 헌 옷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, 실제로는 수거함에 넣어서는 안 되는 품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. 잘못 배출된 의류는 재활용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수거함 자체를 쓰레기통으로 전락시킨다. 자원의 선순환을 돕고 올바른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헌 옷 수거함의 이용 기준을 상세히 정리한다.


1. 헌 옷 수거함에 배출 가능한 품목

헌 옷 수거함은 기본적으로 '재사용이 가능한 상태'의 물품을 전제로 한다. 수거된 물품은 주로 저개발 국가로 수출되거나 빈티지 숍 등에서 재판매되기 때문이다.

  • 의류 전체: 티셔츠, 바지, 스커트, 코트, 점퍼, 속옷 등 모든 종류의 의류가 해당한다. 단, 곰팡이가 피었거나 심하게 오염된 옷은 제외된다.

  • 신발: 운동화, 구두, 샌들 등이 포함된다. 신발은 짝이 맞아야 하며, 흩어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거나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것이 좋다. (단, 장화나 슬리퍼 등 재질에 따라 수거가 제외되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.)

  • 가방: 핸드백, 배낭, 가죽 가방 등이 가능하다.

  • 담요 및 카페트: 얇은 홑이불이나 담요, 카페트 등은 수거함에 따라 허용되기도 한다. (지자체 및 수거 업체마다 기준이 상이할 수 있다.)

  • 커튼 및 천: 인테리어용 커튼이나 천 쪼가리 등도 깨끗한 상태라면 수거 대상이다.

2. 절대로 넣어서는 안 되는 배출 불가능 품목

가장 많은 실수가 발생하는 지점이다. 아래 품목들은 수거함에 넣을 경우 재활용 공정을 방해하며, 수거 업체에서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므로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.

  • 솜이불 및 베개: 솜이 들어간 이불, 베개, 방석 등은 수거함의 부피만 차지할 뿐 재사용이 불가능하다. 이들은 대형 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전용 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.

  • 바퀴 달린 가방: 캐리어(여행용 가방)는 내부에 프레임과 바퀴가 있어 의류 수거함에 넣을 수 없다. 이는 대형 폐기물로 신고 후 배출한다.

  • 심하게 훼손된 의류: 찢어지거나 기름때가 묻은 옷, 페인트가 묻은 작업복 등은 재사용이 불가능하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.

  • 전기장판: 내부에 전선이 들어 있는 전기장판이나 온수 매트는 전자제품 혹은 대형 폐기물로 분류된다.

  • 기타 잡화: 목욕 타월, 실내화, 등산화(금속 징이 박힌 경우) 등도 수거 거절 대상이 될 수 있다.

3. 올바른 배출 방법과 매너

단순히 수거함에 던져 넣는 것이 아니라, 자원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출 매너가 필요하다.

  1. 세탁 후 배출: 먼지가 너무 많거나 냄새가 나는 옷은 수거함 내부의 다른 깨끗한 옷들까지 오염시킨다. 가급적 세탁 후 건조된 상태로 배출한다.

  2. 봉투에 담기: 낱개로 넣기보다는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아 넣으면 수거 작업자가 내용물을 확인하기 쉽고, 이동 과정에서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.

  3. 수거함 내부 확인: 수거함이 꽉 차서 입구까지 물건이 쌓여 있다면 무리하게 밀어 넣지 않는다. 비나 눈이 올 경우 외부로 삐져나온 옷들이 젖어 모두 폐기물로 변하기 때문이다.

  4. 단추와 지퍼 잠그기: 옷의 형태를 보존하고 다른 옷과의 엉킴을 방지하기 위해 단추와 지퍼는 채워서 배출하는 것이 좋다.

4. 수거함 외의 대안: 기부와 나눔

상태가 매우 좋은 옷이라면 단순 수거함 배출보다 더 가치 있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.

  • 기부 단체 활용: '아름다운가게'나 '굿윌스토어' 등에 기부하면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. 단, 이들은 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의류만 받으므로 기부 전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.

  • 헌 옷 방문 수거 업체: 옷의 양이 많을 경우(보통 20kg 이상), 사설 헌 옷 수거 업체를 이용하면 집 앞까지 방문하여 수거해 가며 소정의 보상금(kg당 단가)도 받을 수 있다.

  • 중고 거래: 브랜드 의류나 거의 새 옷인 경우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것이 자원의 수명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.

5. 지자체별 헌 옷 수거 기준이 다른 이유

헌 옷 수거함에 넣을 수 있는 품목은 전국적으로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. 이는 수거함을 운영하는 주체가 지자체가 아닌 민간 수거 업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. 각 업체는 재판매 가능 여부, 수출 경로, 재활용 설비에 따라 수거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.

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서는 얇은 담요나 커튼을 허용하지만, 다른 지역에서는 의류만 수거하는 경우도 있다. 따라서 헌 옷 수거함에 부착된 안내문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. 안내문이 훼손되었거나 기준이 불분명할 경우에는 의류·가방·신발만 배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.

6.최종 정리

헌 옷 수거함은 모든 의류 폐기물을 처리하는 만능 수단이 아니다.
재사용 가능한 옷만 선별해 배출할 때 비로소 그 역할을 한다. 수거함의 기준을 지키는 작은 실천은 의류 재활용률을 높이고,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. 옷을 버리기 전, 한 번 더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자원의 가치를 지키는 첫걸음이다.